나의 이야기

0825'19 지리산 만복대에서..

orius 2019. 8. 30. 17:50



더위를 피한답시고

산에 따라 올라가

선선한 바람에 맛을 들인 아내..


무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사양하지 않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따라 나선다.

기다렸다는 듯이..


산행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일단 출발을 하면

그 끝을 향해

땀을 흘리고

다리 근육을 다그치고

거친 심장 고동을 달래야 한다.


뻐근하게 산행을 마칠 즈음

밀려드는 뿌듯함과 행복감에 취하는 것은

중독된 환자들의 증상이다.


오늘같이

아내의 발걸음에 맞춰 여유롭게 걸으면

늦춰진 발걸음이 전해주는 속삭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르고 내리는 숲길에서

반복되는 쉼 속에 

가정사, 세상사, 희노애락..

들꽃, 바람, 여유, 웃음이 보인다.


아름다운 산길에서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





성삼재-고리봉-민복대-성삼재에서